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인보사 의혹' 코오롱 이사 영장기각 나흘만에 재소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인보사 제조·허가를 주도한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을 재차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8일 오전 코오롱생명과학 임상개발팀장인 조모 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인보사 개발·허가 당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캐물었다.

조 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에 20년 가까이 근무하며 임상개발 분야를 총괄했다.

올해 들어 인보사 주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른 사실이 드러나자 기자간담회 자리에 나가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이사와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인 김모 상무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4일 모두 기각됐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 범죄혐의 소명 정도 ▲ 수사진행 경과 ▲ 수집된 증거자료의 유형 및 내용 ▲ 관련 행정소송 및 행정조사 진행 경과 ▲ 피의자들의 지위 및 업무현황 등을 볼 때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 필요성 및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당시 연골세포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허위자료를 제출했다고 의심한다.

코오롱 측은 초기 개발단계부터 지금까지 인보사 성분이 바뀌지 않았으며 기술수준 차이로 성분분석 결과가 달라졌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조 이사 등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려면 인보사를 개발한 자회사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들의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노문종 현 대표 등을 귀국시키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나 지난 7월 품목허가 취소가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