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광화문 등에는 태극기…여의도·서초동에선 '검찰개혁' 촛불

11월 첫주말 서울 도심은 집회중…"대통령 하야", "공수처 설치"(종합)
11월의 첫 토요일인 2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보수성향 단체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성향 단체의 집회가 광화문 광장과 국회가 있는 여의도,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 등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촛불문화제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신속처리대상 안건의 입법 촉구와 최근 문제가 되는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회는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온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2016년과 2017년 혹독한 추위에도 촛불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민들이 2차 혁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곽태(44)씨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전 국민이 동의하는데도 국회가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저라도 목소리를 보태야 사회가 바뀔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약 1.1km를 가득 채웠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하라', '응답하라 국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참여 문화제를 진행했다.

경찰은 서초대로 교대역에서 서초역 네거리까지 대법원 방향 6개 차로를 통제했다.

또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대학생 단체가 오후 4시부터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으며 이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로 전환해 집회를 이어갔다.

11월 첫주말 서울 도심은 집회중…"대통령 하야", "공수처 설치"(종합)
보수성향 단체들도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까지 약 400m 구간 중 세종대로 광화문 방면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등을 차지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만들려고 하는 간첩"이라며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3시 50분께부터 태극기를 흔들고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우리공화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우파 단체들도 서울역과 대한문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해 온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진행했다.

또 자유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은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장소 인근인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같은 시간에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약 2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