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흰뺨검둥오리 식별법 세계 최초 개발…AI 조사에 활용
일반적인 유전자 검사로 구분하기 힘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식별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유전체 연구를 바탕으로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단일 유전자 신분증(DNA 표지)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기러기목 오릿과인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겨울철 국내를 많이 찾는 조류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때 주요 조사 대상에 속한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이 매우 유사해 일반적인 야생 조류의 종 식별 유전자로는 구별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전체 유전체를 비교·분석해 두 종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유전체 DNA 서열을 발견, 이를 바탕으로 종 식별 유전자 단편인 DNA 표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DNA 표지는 한 번에 간단한 실험만으로 종을 식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구 결과를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분변의 오리류 종 식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직접적인 개체 포획이 어려운 경우에도 깃털이나 분변만으로도 조류의 생태, 유전적 특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DNA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생물 종 식별·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둥·흰뺨검둥오리 식별법 세계 최초 개발…AI 조사에 활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