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가 조립과 가공, 물류 기능을 갖춘 복합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준공 후 5년간 방치된 지구 내 부지에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한 식료품 업체가 입주하기 때문이다.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하승철)은 경제자유구역 내 준공지구인 남문지구에 식료품 업체인 하이랜드푸드 등 2개 기업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24일 발표했다.기업들이 투자의향서에서 밝힌 입주 희망 면적은 6만3019㎡며 총 투자규모는 3100억원(외국인 투자금액 1200억원 포함)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900명의 고용계획은 물론 지역주민과 상생하기 위해 주민 우선채용 계획과 기업 필요 물품의 지역 제품 우선 구매, 국내 농산물 적극 이용 등의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이번에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힌 부지는 남문지구 내 주거지역과 밀접한 산업시설용지다. 공장을 반대하는 주거지 민원과 조선업 등 경기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4년 준공 이후 오랜 기간 기업 유치가 어려워 방치돼 왔다.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었던 부지는 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유치의 걸림돌이었던 유치 업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경제자유구역청은 2018년 부산항 신항과 인접한 남문지구를 복합물류 전진기지로 조성해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지구 개발계획상 투자유치 업종에 식료품업종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심의위원회에 참여해 구역 내 복합물류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원안 가결(식료품업종 추가)을 이끌어 냈다.앞으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창원시, 경제자유구역청은 입주 기업과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남문지구는 부산항 신항과 경제자유구역청 내 종사자를 위해 조성한 도시개발사업구역이다. 2014년 준공돼 수용인구 1만5000명 규모의 자족도시로 개발됐다. 공동주택 5개 단지 3709가구가 준공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주변 상가건물 신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하승철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식료품 업종을 추가하는 개발계획 변경으로 입주 희망기업이 나오면서 남문지구가 국내 농수산물의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입주 희망기업이 정상적으로 공장 설립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낌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울산시가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선해양 첨단 혁신밸리 구축 등 조선해양산업 미래 발전전략 수립에 본격 나섰다.울산시는 지난 22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현대중공업 등 15개 기관·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산업 전략적 발전단계별 이행안 수립 착수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울산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래 조선산업 변화에 대응해 세계 조선산업 중심도시로서 확고한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선해양산업 생태계 구조 혁신과 첨단 스마트·친환경 선박 산업 육성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시는 미래 조선산업 전략적 발전 단계별 이행방안으로 조선해양 첨단 혁신밸리 구축, 차세대 미래 선박 연구개발 선도, 연구개발 혁신 첨단 테스트 기반 구축, 조선해양 콘텐츠 특화도시 조성, 조선해양 협력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5개 분야 15개 추진과제를 채택했다.조선해양 첨단 혁신밸리 구축에는 차세대 미래선박 연구개발 추진, 제조혁신 첨단 테스트 인프라 구축, 조선해양 콘텐츠 특화도시 구축 등의 과제를 반영했다. 시는 규제완화, 조세감면, 경영활동, 행정절차 등을 전폭 지원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차세대 미래 선박 연구개발 선도 사업에는 친환경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친환경 수소선박, 스마트자율운항 선박 등에 대한 연구개발로 조선해양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조선해양 콘텐츠 특화도시 구축에는 조선해양 기술 역사관 건립, 조선해양 산업안전 체험관 건립, 울산항 국제 크루즈 연계 조선해양 콘텐츠 육성 등을 선정했다.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운항, 수소·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제작, 크루즈선 등 차세대 미래 선박의 기술개발에서 인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처리하는 특화단지 조성 등 전 주기 사업지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부산시가 올해를 유엔 위크 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시는 다음달 25~26일 열리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올해를 부산유엔위크 원년으로 지정했다.부산시는 유엔의 날인 24일부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턴 투워드)이 있는 내달 11일까지 6·25전쟁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전몰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이날부터 31일까지를 감사 주간으로,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추모 주간으로 지정했다.감사 주간(24~31일)에는 유엔의 날 기념식, 유엔위크 개막식에 이어 평화, 자유 등 공동번영의 미래를 기원하는 국제평화 콘퍼런스를 ‘한반도 평화와 아세안’이란 주제로 잇달아 연다. 25일 서면 놀이마루에서 평화음악회, 26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유일의 평화특구 유엔 기념공원에서 세계 평화의 자유 수호 정신을 되새기는 시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감사 주간 동안 참전국 후손을 초청해 상호 이해와 친선을 도모한다. 아세안문화원은 유엔 참전국 문화와 역사, 경제에 관한 특별 강좌를 마련한다.추모 주간(11월 1~11일)에는 평화의 빛 점등식, 유엔참전국 국기 게양대 조성 등 평화페스티벌이 부산역에서 진행된다. 유엔평화기념관에서는 참전국 영상물 상영과 전시회 등 호국 미술대전이 열린다.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끝으로 유엔 위크 행사는 마무리된다. 턴 투워드 부산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합동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넋을 추모하고자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추모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하는 행사다.부산시는 ‘턴 투워드 부산’을 제안한 참전용사 캐나다 빈센트 커트니 씨(85)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유엔위크를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가지고 있는 부산이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