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에서 일하는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72개 상장기업 중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1407개(67.9%)에 달했다.
여성 임원 가장 많은 곳은 삼성 55명
16일 여성가족부가 CEO스코어에 의뢰해 조사한 ‘상장법인 성별 임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 2072곳의 임원 2만979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199명으로 집계됐다. 전무 이상 임원 중 여성은 264명(3.5%), 상무이사 중 여성은 536명(4.1%)이었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전체 임원 1048명 중 55명(5.2%)이 여성이다.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롯데쇼핑,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은 화장품제조업체 클리오가 71.4%로 가장 높았다. 전체 임원 7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이어 본느, 한섬 등 순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이 40% 이상인 기업은 15개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여성 임원이 한 명 이상 있는 기업은 665개로 32.1%였다.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 등기임원 1만2370명 중 사내이사(8389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4%였다. 사외이사(3981명) 중 여성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여가부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이 낮다는 것은 여성 전문가 활용이 저조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9.3%, 수도·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업 8.2% 순이었다. 광업, 숙박·음식점업엔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없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민간부문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별 균형이 부족한 현실이 확인됐다”며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