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으로"…세계빈곤퇴치의날 퍼레이드
'세계빈곤퇴치의 날'(10월 17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도심에서 빈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빈민해방실천연대, 민달팽이유니온, 홈리스행동 등 단체들로 구성된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청계천로 영풍문고 앞에서 '빈곤철폐의 날 퍼레이드'를 열었다.

조직위는 이날 사전행사로 '가난과 차별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의 합동 추모제'를 열고 관악구 봉천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 등의 넋을 위로했다.

이들은 추도문에서 "빈곤과 불평등 그리고 차별이 고착된 사회에서 가난으로 사람들이 죽어간다"며 "우리는 가난과 차별, 폭력이 만들어낸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본행사에서 이들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결의문에서 "한국의 빈곤과 불평등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저생계비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 400만명, 중위소득의 50% 이하로 살아가는 상대 빈곤층은 850만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0명의 임대사업자가 1만채의 집을 소유해 불로소득을 쌓는 동안 227만여 가구는 거리·쪽방·고시원·반지하·옥탑방 등 '집이 아닌 집'에서 살고 있다"며 "도시 개발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 쫓아내고 빈곤의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는 사회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며 부양 의무자 기준·장애등급제 완전 폐지, 노점상 강제철거 중단, 사회복지 공공인프라 확대, 주거 안정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