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총장 안영수)에 방문해 ‘글로벌리더로서 외국어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는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2002년 설립한 영어교육 전문대학원으로, 개교 17주년을 맞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초청, 특별 강연회를 주최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겨울철 고강도 미세먼지 대책 설명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논의했다.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 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고 "(반 위원장이) 폭넓게 지혜를 모아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제안하셨다"며 "최대한 존중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고, 최대 27곳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이 담긴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반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이 내용을 포함한 미세먼지 대책을 이 총리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지난 6월 18일 반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해 "절제와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정부는 하부기관이라고 생각하고 국가기후환경회의가 하는 일을 돕겠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국가기후환경회의, 제1차 국민정책 제안…겨울철 고강도 대책 담아"12∼3월 초미세먼지 '나쁨' 열흘 이상 감소…최고농도 137→100㎍/㎥ 미만으로"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30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체질을 바꾸는 보약이나 운동이 아니라 병으로 쓰러진 사람을 당장 살릴 수 있는 강한 약물과 긴급 처방, 수술 같은 강력한 대책"이라고 밝혔다.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국민정책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안 내용이 지나치다고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회적 재난인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이 정도 대책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고, 최대 27곳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이 담긴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을 발표했다.반 위원장은 "세계 주요국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사회로 옮겨가는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는 석탄 소비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런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이라고 비판한다"고 전했다.그는 중국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무의미한 책임 공방에서 탈피하고 선제 저감 노력으로 국가 간 협력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제안 내용이 현실화해 사시사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 바란다"고 말했다.기자회견에서는 일부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국민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이에 대해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은 "국고를 지원하는 것보다 12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전기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민정책참여단에서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월 2천원'까지 전기요금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준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국가기후환경회의 분석 결과 이번 대책으로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기요금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약 1천200원 인상될 것으로 추산됐다.안 위원장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4개월간 총 5천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의견을 더 확인해야겠지만,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구매비를 생각하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대책이 시행되면 12월부터 3월까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이 30일 이하일 것으로 추산됐다.전년 동기에는 42일이었다.같은 기간 전국의 하루 최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 미만일 것으로 분석됐다.전년 동기에는 137㎍/㎥이었다.이번 대책은 지난 5개월간 5개 전문위원회 130여명의 전문가, 500여명의 국민정책참여단이 토론과 숙의를 거쳐 마련했다.국민정책참여단에 속한 백치현(28) 씨는 "몇 년 전부터 서울을 '회색 도시'라고 느꼈는데 앞으로는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생겼다"며 "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를 역사책에서 배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주서현(34) 씨는 "미세먼지는 중국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상에서 내가 미세먼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뉴욕 P4G 정상회의 준비행사…"지구, 생태적 한계 맞을 것""우리는 하나의 운명…일상생활 속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많아"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자연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우리는 행동 패턴을 바꿔야만 한다"고 밝혔다.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에 참석,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왔지만 하나의 미래, 하나의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반 위원장은 "현재 세계 경제는 아주 거대한 전환을 겪고 있다"며 "만약 전통적인 접근법을 지속하고, 식량·에너지·인프라 수요를 계속 증가시킨다면 지구는 생태적인 한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아가 반 위원장은 "자연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자연은 인류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나님께서는 항상 용서하신다.인류는 때에 따라서 용서를 한다.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반 위원장은 "모든 시민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의 일상 속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제 함께 힘을 모으고 단결하자"며 "우리 시대 세계 최대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협정'을 반드시 달성해 이 지구를 이후 세대까지 지속가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주자"고 밝혔다.반 위원장은 또한 "오늘같이 세계 지도자들이 (환경 문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이 순간에도 실행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균일하지 않다"며 "상위 1∼20위 국 대부분 유럽국가다.뉴질랜드·일본·캐나다·한국 등 4개국만 상위 20개국에 포함된 비(非)유럽 국가다"라고 지적했다.반 위원장이 거론한 내용은 독일의 한 재단이 발표한 '2019 지속가능성 대시보드 보고서'에서 인용한 것이다.내년 2차 P4G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된다.1차 회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P4G 정상회의 2020년 서울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했다.반 위원장은 "지금 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의장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특히 대기 질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덴마크로부터 배울 것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이어 "덴마크 같은 경우 푸른 하늘을 만끽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아마 문 대통령께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한 것 같다"며 "저는 유엔이 이것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그 과정에서 덴마크 정부가 적극 지지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