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등 구내식당 6곳 운영 중지…학생들도 파업 연대 성명
서울대 학생식당 노동자들, 파업 연장키로…"처우 개선해야"
서울대 학생 식당과 카페에서 근무하는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창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은 "원래는 어제(19일) 하루 파업을 하기로 했지만, 생활협동조합 사용자 측에서 임금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아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파업으로 학생회관 식당 등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서울대 학생식당 6곳과 교내 카페 운영이 중단됐다.

노조는 주말 근무도 투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식당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전날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이 초봉으로 받는 월 171만원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고, 10년을 일해도 월 200만원밖에 받지 않는다"며 "학생식당 주방에는 냉방 시설도 없어 여름마다 땀이 쏟아지고, 샤워시설도 없어 주방에 간이 커튼을 달고 씻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당국의 불성실한 단체교섭 태도와 부당한 처우, 개선 의지 부족이 파업의 원인"이라며 "생활협동조합이 전향적인 태도로 교섭에 임해 학생에게 다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 기본급 3% 인상 ▲ 명절휴가비 지급 ▲ 호봉체계 개선 ▲ 휴게시설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도 파업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학생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성명을 내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한순간에 달라졌다"며 "이렇게 중요한 노동이 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노동조건 아래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열악한 노동 실태가 유지됐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장의 불편함을 약자의 몫으로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맞서 노동자들의 곁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식당 노동자들, 파업 연장키로…"처우 개선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