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이어진 꽃게 금어기가 끝나면서 대형마트들이 햇꽃게 판매에 나섰다. 통상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가,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가 유명하다.이마트는 오는 22일부터 활 꽃게 판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는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80개 점포에서는 수조 판매 방식을 도입했고, 나머지 점포에서는 꽃게를 얼음과 함께 포장해 판매한다. 이마트의 활 꽃게 판매는 1년여만이다.봄 꽃게 철인 올해 5~6월에는 어획량 감소로 시세가 급등하면서 활 꽃게 대신 전년도에 비축한 냉동 꽃게를 판매했다.롯데마트도 22일부터 28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전 점에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10척의 꽃게 선단과 사전 계약을 맺고 전북 부안과 충남 태안 등 서해 주요 항구에 수산물 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28일까지 150t의 꽃게를 선보이고, 10월 말까지 지속해서 할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홈플러스도 23일까지 충남 신진도와 전북 격포항 등 산지 계약 어가에서 가을 꽃게를 당일 직송 받아 판매한다.업계 관계자는 "봄에는 어획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시세가 올라 판매를 못 했었다"며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치어 방류사업의 규모가 커져 개체수도 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꽃게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꽃게 값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연근해어업 생산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꽃게 생산량은 1년 전 같은 기간(1200t)의 절반 수준인 619t에 그쳤다. 최근 5년간 4월 평균 생산량(1508t)과 비교하면 59.0%나 줄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주요 꽃게 어장인 연평도와 서해 수온이 낮아 어장이 잘 형성되지 않았다”며 “인천과 충남 근해에서 잡히는 꽃게 어획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어획량이 줄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했다. 수협노량진수산의 5월 셋째주 수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암꽃게의 평균 경매 낙찰 시세는 ㎏당 4만5400원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암꽃게가 3만43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오른 가격이다.꽃게를 재료로 하는 음식 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서울 이촌동의 한 게장 전문 식당은 최근 “올해 암꽃게 가격이 지금껏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수준으로 폭등해 게장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암꽃게 1㎏당 최대 6만원…"작년보다 2만원 이상 올라"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시중 꽃게 가격도 크게 올라 봄철 별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29일 인천 옹진수협에 따르면 봄 어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2개월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5만8천94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천622㎏보다 24% 급감했다.월별로는 지난해 4월 1만3천655㎏, 같은 해 5월 6만3천967㎏이었으나 올해 4월 1만670㎏, 5월 4만8천274㎏으로 각각 줄었다.어획량은 줄었지만 어민 수입인 어획고는 올해 4∼5월 총 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1억9천만원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꽃게 물량이 줄어들자 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꽃게 가격이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근 옹진수협에서는 크기가 큰 암꽃게의 경우 1㎏당 4만5천∼4만9천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수꽃게 가격도 2만3천∼2만5천원 선으로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오른 가격이다.이는 도매가격이며 소비자들은 어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암꽃게 1㎏당 5만5천∼6만원에, 수꽃게의 경우 3만5천원가량을 주고 사야 한다.옹진수협 관계자는 "어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봄 어기에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져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며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탓을 하는 어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통상 4∼6월에 잡히는 꽃게를 봄 꽃게라고 부른다.꽃게 산란기가 매년 6∼7월이어서 봄 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제철 수산물로 큰 인기다.꽃게 가격이 오르자 최근 일부 대형마트 측은 지난해 가을에 비축한 냉동 꽃게를 생물 봄 꽃게 가격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평소 꽃게를 즐겨 먹던 소비자들은 크게 오른 가격에 부담감을 토로했다.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남편이 꽃게를 좋아해 봄철에는 항상 소래포구에 가서 1㎏ 정도를 사다가 함께 먹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2만원 이상 비싸 꽃게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인천시 연수구 한 간장게장 전문점 직원은 "올봄 꽃게 가격이 너무 올라 장사를 못할 지경"이라며 "3만1천원짜리 간장게장 정식을 이번주부터 3천원 올려 3만4천원에 팔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 어기)과 9∼11월(가을 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연평어장은 2천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