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하는 여름…한풀 꺾인 무더위에 나들이객 북적
8월 중순의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모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일요일 서울 곳곳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징검다리 휴일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5도였다.

바람까지 뜨거웠던 지난 주말과는 달리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날씨도 화창해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가족들과 잠실 한강공원을 찾은 직장인 한모(37)씨는 "다섯살 딸이 공원에 가자고 해서 바람도 쐴 겸 한강으로 나왔다"며 "아직까진 덥지만 그래도 여름이 슬슬 끝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청계천과 인사동에도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내에 나왔다가 귀갓길에 청계천을 찾은 정모(62)씨는 "날씨가 좋아 산책도 할 겸 청계천을 찾았다"며 "올해 여름도 더웠지만, 작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게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동에서 만난 신모(15)양은 "미술용품을 사려고 친구와 인사동에 나왔다"며 "다음 주가 개학이라 마지막으로 방학을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계속된 불볕더위로 도심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쇼핑몰·영화관 등 실내 시설은 이날 날씨가 실외활동에 부담스럽지 않아서인 듯 인파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김모(33)씨는 "지난주와 비교해 쇼핑몰에 사람이 확 줄어든 느낌"이라며 "얇은 긴소매 옷을 입은 사람도 자주 눈에 띄는 걸 보니 여름도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떠날 채비하는 여름…한풀 꺾인 무더위에 나들이객 북적
막바지 휴가철 귀경차량으로 전국 고속도로는 평소보다 혼잡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에서는 29㎞ 구간이 정체 중이다.

양재∼반포, 기흥∼수원, 입장∼안성 등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는 당진∼서해대교 16㎞ 구간과 화성휴게소 인근 5㎞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으로는 진부, 횡성휴게소, 동수원톨게이트 부근 등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409만대에 달해 도로 상황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이날 영동고속도로 강원권과 서울양양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서울 방향 구간이 특히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정점을 찍고 오후 10∼11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