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결과 나오지 않아…다른 경기도 보면서 배우겠다"
[광주세계수영] 다이빙 막내 권하림·김지욱 "심장이 콩콩 뛰더라고요"
한국 다이빙 대표팀 막내로 구성한 혼성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김지욱(18·무거고)과 권하림(20·광주시체육회) 조가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한국 다이빙의 미래인 둘에게는 실패도 성장 동력이 된다.

김지욱·권하림 조는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혼성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47.20점을 얻어 7위에 올랐다.

8개 참가국 중 잉그리드 올리베이라·아이작 필요(브라질·239.46점)만을 제쳤다.

경기 뒤 만난 권하림은 "준비한 만큼 했으면 5위 아니, 4위까지도 할 수 있었는데…"라며 "1, 2차 시기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광주에서 국내 경기를 많이 치렀는데도, 세계선수권은 달랐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라고 아쉬워했다.

김지욱도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 경기라서 너무 긴장했다"라고 실수를 곱씹었다.

권하림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쳤다.

개막일인 12일 개인전인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17위를 했고, 13일에는 혼성 경기를 치렀다.

권하림은 "이번 대회에서 더 뛸 기회가 없다는 건 참 아쉽다.

내가 원한만큼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보는 것'도 대표팀 막내에게는 좋은 공부다.

권하림은 "언니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내 경기 일정은 끝났지만 다른 다이빙 경기를 보면서 더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광주세계수영] 다이빙 막내 권하림·김지욱 "심장이 콩콩 뛰더라고요"
13일 메이저 대회 첫 경기를 치른 김지욱에게는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그는 20일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와 호흡을 맞춰 혼성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치른다.

김지욱은 "첫 경기에서 너무 긴장했다.

20일 경기는 김수지 선배의 그림자 역할을 잘하면서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옆에서 김지욱을 바라보던 권하림은 "지욱이는 복도 많아"라고 웃었다.

누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을 두고 한 농담이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 더 뛸 기회가 있는 후배를 향한 부러움도 담겼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권하림에게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는 또 온다.

그리고 둘에겐 이미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경기에 처음 출전한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이 종목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됐고, 한국은 광주 대회에서 처음 이 종목 대표 선수를 내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