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사진=연합뉴스
북한 목선/사진=연합뉴스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 작전의 책임부대인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이 한강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아울러 A 일병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는 '군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9일 서울 용산경찰서 따르면 지난 8일 숨진 A 일병의 휴대폰 메모장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글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유서엔 '군대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북한 목선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58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이 한강으로 투신해 사망했다.

사고 직후 A 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 일병은 지난달 15일 북한 소형 목선 입항 사건이 발생한 삼척항 인근 소초 상황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정기 휴가를 나왔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 작전 책임 부대인 육군 23사단이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실과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으면서, 상황병인 A 일병이 간접적으로나마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A 일병은 당일 새벽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근무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