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절정, 특유의 향기·탐스러운 꽃잎에 관광객 발길 이어져
신라·고려 연꽃의 단아한 자태…함안테마파크 홍련·백련 활짝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함안 연꽃들이 단아한 멋을 뽐내기 시작했다.

경남 함안군은 관내 함안연꽃테마파크의 연꽃이 개화했다고 6일 밝혔다.

천연늪지를 활용해 만든 자연 친화적 테마공원인 이곳은 10만9천800㎡에 달하는 면적에 홍련과 백련, 수련 등 연꽃이 자란다.

또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물수세미, 무늬창포, 좀개구리밥 등 다양한 수생식물도 함께 자생한다.

특히 매년 7∼8월이면 연꽃이 만개하고 특유의 향기와 탐스러운 꽃잎이 절정에 달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전체 연꽃의 10%가량이 개화한 상태로 군은 이달 중순께 테마파크 전역이 연꽃으로 완전히 물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의 연꽃은 홍련과 백련이 주를 이루는데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토종연꽃인 '법수홍련'은 경주 안압지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이다.

키가 작고 은은한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2007년에는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돼 서울로 보내기도 했다.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이 2010년 꽃을 피운 것이다.

신라·고려 연꽃의 단아한 자태…함안테마파크 홍련·백련 활짝
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교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백련은 연꽃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꽃잎도 넓은데 이곳에서는 근대문학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이 길렀다고 전해지는 가람백련이 자생하고 있다.

함안군은 탐방객들이 아름다운 연꽃을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3㎞ 길이 탐방로를 조성했다.

드넓은 연꽃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연밭 가운데서 고즈넉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도 설치했다.

이밖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쉼터와 벤치 등을 비롯해 장미터널, 박터널, 분수, 벽화, 흔들 그네 등도 마련됐다.

함안군 관계자는 "오전에 꽃잎을 열었다가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성 때문에 가급적 새벽에 이곳을 찾는 게 가장 좋다"며 "많은 사람이 테마공원을 찾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청아하게 씻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