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증원 등 노동조건 개선 요구…내달 9일 전면 총파업 예고
우정노조 "숨진 집배원 사인은 뇌출혈…과로·스트레스 시달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충남 당진에서 집배원 A(49)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집배원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정노조는 20일 오후 A씨 빈소가 마련된 대전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면서 "올해만 A씨를 포함해 집배원 9명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주5일제 근무와 인력 증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근로자들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인력 증원 등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우정노조 측은 밝혔다.

이날 A씨 빈소에는 노조원들과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를 지키던 A씨 아내는 "평소 남편이 회사에서 업무가 많고 일이 많아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 면서 "항상 퇴근이 늦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우리 가족이 겪는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집배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