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4월 긴급하게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4월 긴급하게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다. 윤씨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주장을 한 것이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가리기 위함이다.

윤씨는 지난 3월초 언론 인터뷰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인터뷰를 통해 아신 내용(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에 대해 새롭게 증언했다"고도 했다.

윤씨가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이름이 공개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윤지오의 증언에 의해 홍준표가 리스트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윤지오를 만났는데 언론에 알려진 특이한 이름이 누구냐. 홍준표"라고 말했다.

이에 강연재 변호사는 윤씨가 캐나다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4월26일 윤씨와 정의연대·무궁화클럽 등 시민단체 측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윤씨가 '장자연 리스트에 홍준표가 있었다, 내가 봤다, 검찰에 얘기했지만 홍준표의 성추행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는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신변을 보호한다며 윤씨의 호텔 숙박비 등을 대신 부담한 것의 적절성도 수사 대상이 됐다. 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윤씨를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도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혐의로 함께 고발당했다.

윤씨는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 집단반환소송도 당한 상태다. 441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최나리 변호사는 “윤씨가 본인의 영달을 위해 후원자들을 기망했다. 선의가 악용된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씨는 "(난) 단 한번도 돈을 달라고 구걸하거나 협박한 적 없다"며 ‘선후원 후갑질’이라고 후원자들을 비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