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익 중국창신경제연구소장(중국사회과학원 아태전략연구원 방문학자) 초청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지역 중소기업의 대응방안 마련

“미국과 중국의 환경변화를 파악해 잘 활용해야 합니다.”

임병익 중국창신경제연구소 소장은 11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개최된 조찬포럼에 초빙돼 ‘미중무역전쟁 배경하의 중국경제 이해와 대응’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임 소장은 이날 현재 진행중인 중미무역전쟁의 배경과 전망, 시진핑정부의 중국경제 이슈와 비즈니스 환경 변화,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지역 중소기업의 대응 등 지역중소기업 경영자와 임원들이 미중무역전쟁과 중국경제 이슈에 대해 알아야할 내용들을 설명했다.

그는 “상당기간 미중경제의 상호견제와 마찰은 불가피하고, 미중을 합하면 40%에 달하는 교역구조 등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때 충분히 깊은 상황인식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존 글로벌밸류체인에서 낮은 단계의 생산공장에서 디지털신경제 중심의 재편과 모바일소비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중국경제의 환경변화를 잘 파악해서 글로벌 G2시장의 위기와 기회요인을 잘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과거 대우증권, 대통령비서실 및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연구생원에서 경제학박사를 받고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전략연구원 방문학자, 중국국가금융및발전실험실 고급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일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 중심세력(G2)이며 부산의 주력 수출국가로 이번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지역기업들의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해외 무역 정세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든 지역기업들을 위해 앞으로 이러한 전문 강사를 초빙한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기업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간 8913억 달러(2018년 기준)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2018년 3월 22일 중국산 제품 약 500억 달러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47%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해 중국이 무역전쟁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과 8월 두 단계에 걸쳐 총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하여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동일한 금액과 관세로 맞대응했을 뿐 아니라 11%에 이르는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를 반감시켰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9일과 10일 벌어진 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장기전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 경제학자 메바 커즌은 미중 무역전쟁에 가장 타격이 큰 국가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GDP의 약 0.78%가 중국의 미국수출과 연관돼 있다.

2012년부터 미국과 중국은 부산지역의 수출액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2018년 부산지역 전체 수출액의 36%를 차지하는 부산의 주력수출 국가이다. 수출 비중이 큰 국가인 만큼 현 이슈에 대해 지역기업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