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 필요한 인재는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다. 본인이 이런 자리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네이버)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성이 있는지를 보려는 질문이다.

좋은 예> 제 주변의 개발자 중엔 문제를 해결할 때 할 일을 다하면서 쉽게 답을 가져오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답을 내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입니다.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엉뚱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막판에 완전 새로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그런 과정이 필요한가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제겐 이런저런 단서들을 찾다 결정적인 단서라고 확신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됐습니다. 엉덩이가 무겁다는 게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장점보다 약점으로 여겨질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마침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시니, 정말이지 그런 조직에서 꼭 함께 일해보고 싶습니다.

▷면접 시 자율복장이라고 공지를 했는데 왜 정장을 입고왔나?(엔씨소프트)

면접 때 입을 옷을 선택하는 마음에서, 지원 회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다. 그 간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면 좋다.

[육동인의 면접 '실전 가이드'] Q. 우리팀에는 '엉덩이 무거운 사람' 필요한데…
좋은 예> 먼저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일반적으로 면접이라는 긴장되는 자리에서 이왕이면 좀 더 단정하고 예의 바른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정장 또한 자율복장 선택지의 일부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넥타이와 구두가 누군가에겐 불편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예의를 갖추고 마음을 추스르는 데에 적합한 복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율’이라는 단어가 주는 광범위한 선택지로 인해 실제 자율복장의 범위를 규정하기도 힘듭니다. 잘못 입으면 사람보다 옷이 돋보이거나 옷으로 인해 사람이 저평가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장이라는 무난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동인 < 바른채용진흥원장·직업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