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께 찾은 경기도 의정부시 을지대 의정부병원·캠퍼스 건설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2대가 고공에서 멈춰서 있었다.

을지대 의정부병원·캠퍼스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은 노동자들이 전부 전날부터 파업에 동참해 점거 농성 중이다.

멈춰선 타워크레인 2대 주변으로 공사 관계자들과 덤프트럭 등이 공사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공사현장 입구에서는 경비원이 취재차량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철수를 요청했다.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자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도 타워크레인 9대 중 8대가 파업에 동참해 아슬아슬한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들을 비롯해 경기북부 36개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135대가 전날 오후 5시 작업을 마친 뒤 밤샘 농성에 돌입하며 파업 중이다.

지역별로 파업 농성에 동참한 타워크레인은 남양주 47대, 의정부 23대, 고양 23대, 양주 19대, 파주 13대, 일산동부 6대, 구리 2대, 포천 2대 등이다.

소방당국은 보유 중인 에어매트를 점검하고 유사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용자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쟁의행위에 나섰다.

노조는 임금 7% 인상과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슬아슬 멈춰선 타워크레인…경기북부 건설현장 135대 파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