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포천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포천시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입구에 있는 '호국로 기념비' 앞에서 시민단체와 민중당 포천지역위원회 회원 등 10여명이 모여 비석을 흰 천으로 가렸다.

이들은 이어 천 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붉은색 페인트를 넣은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올해도 가려진 포천 '전두환 공덕비'…진보단체 "철거해야"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최근까지도 전두환의 망언과 역사 왜곡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규탄하고 비석 철거를 촉구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비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고, 전 전 대통령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의 현판이 비석 아래에 붙어 있어 '전두환 공덕비'라고도 불린다.

원래 축석초교 입구에 있던 기념비가 43번 국도 확장과정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주민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철거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지난해에도 5·18을 하루 앞두고 비슷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비석을 천으로 가리고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적힌 현수막을 달아 호국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올해도 가려진 포천 '전두환 공덕비'…진보단체 "철거해야"

지난해 5월 18일에는 한 60대 남성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분노를 느낀다"며 라이터 기름으로 비석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포천시에서는 지난해 현판에 새겨진 전두환 찬양 문구를 지우고 기념비를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기념비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과 "이전 대신 완전히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며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이설공사 사업비가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되며 이전 또는 철거 논의가 미뤄진 상태다.

이명원 민중당 포천시 지역위원장은 "담당 지자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독재의 잔재가 흉물스럽게 포천시에 방치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비석을 철거하는 것이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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