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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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버스노조의 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별 노조, 사용자, 정부가 '혼란 방지'에 혼신의 힘을 모으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노조가 먼저 혼란 방지에 뜻을 모았다.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파업을 예고한 경기도 버스노조가 도의회 더불어 민주당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의 제안으로 마련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오는 15일로 에고된 파업이 실행돼 도민의 발이 멈추는 파국만은 막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와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사용자 측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의승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민의 발인 서울 시내버스가 멈추는 일은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제기한 5.9% 임금 인상, 정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 등 비용 상승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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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사태 완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는 류근종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중앙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주 52시간제 도입과 관련 없이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 의지를 내비쳤다.

류근종 위원장은 "부총리는 시내버스 인허가 주무 부처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돼 주된 역할은 지방정부가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중앙정부가 앞으로 시내버스의 공공성 강활르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부총리는 이 사안과는 관계없이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할 때가 됐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파업이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52시간제 현상을 두고 평행선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 운송 사업조합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8일과 10일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부산에는 운전기사 5566명이 14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2511대를 운행하는데, 파업이 강행될 경우 이들 버스 모두가 멈춘다.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마을버스도 모두 운행을 하지 않는다.

정부가 회동을 가진 만큼 구체적인 내용과 정부 측 대책을 오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버스노조는 내일까지 합리적인 조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모레 총파업을 강행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