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1천92명…인구밀집 서부·대도시에 집중
일부 의원 "어제 접종자 몰려 예방백신 재고 소진"


올해 들어 이달까지 약 4개월간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제1군 감염병 A형 간염 확진자가 이미 지난해 1년간 발생한 환자 수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4개월간 경기지역 A형 간염 확진자는 모두 1천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확진자 330명의 3.3배, 지난해 1년간 발생한 확진자 724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국의 확진자 3천597명의 30.4%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서쪽 지역과 대도시 지역에 환자가 집중됐다.

시군별 환자 수는 부천시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양시 99명, 안산시 87명, 수원시 83명, 성남시 79명, 파주시 72명, 용인시 67명, 화성시 62명, 평택시 56명, 김포시 43명, 남양주시 41명 등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4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11개 시 중 성남시, 용인시, 남양주시 등 3개 시를 제외하면 모두 경기도 서쪽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다.

또 연천군 0명, 가평군 1명, 동두천시 3명, 양평군 4명, 포천시 6명, 여주시 10명, 양주시 13명, 안성시 14명 등 서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 지역일수록 환자 수가 적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서쪽 지역에 확진자가 많은 이유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우며 다만,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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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도는 질병관리본부·시군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감염자 발생이 많은 시군의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는 등 감염자 관리와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형 간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병·의원마다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평소 10여명분의 재고만 보유하고 있던 일부 중소형 의원의 경우 29일 하루 예방 접종자가 몰려 백신이 급속히 소진됐다.

수원시 광교의 한 내과의원 관계자는 "어제 하루 10여명이 내원해 접종하는 바람에 5월 2~3일에나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정옥 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생활환경이 개선된 지금도 항체보유율이 낮은 30~40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손과 물, 음식, 소변, 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해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감염되면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권태감,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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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