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국내외 논문 170개 분석…"지방간 염증이 심혈관에도 영향"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심혈관질환 위험 1.64배 높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병원 타스키넨 교수, 스웨덴 살그렌스카대병원 보렌 교수와 함께 지방간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 20∼30%에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이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심혈관질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지방간과 심혈관질환 관련 국내외 연구논문 170개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포의 침착뿐만 아니라 염증세포까지 침착된 중증의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58배까지 증가했다.

지방간에서 생긴 염증이 악화하면 지방간염을 넘어 간경화, 간암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는 최근 20∼30년 사이 식습관이 고칼로리 식단으로 변하고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지방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방간이 심혈관질환의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 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리뷰'(Obesity Reviews) 4월호에 게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심혈관질환 위험 1.64배 높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