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내년부터 마약 범죄 전담 기구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경찰청 소요 정원안을 경찰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경찰청은 마약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수사국 내에 일선서 서장급인 총경을 과장으로 둔 마약조직범죄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그동안 수사국 내 형사과에 마약조직범죄계를 두고 마약 범죄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경정급인 계장이 지휘하고 인원도 5명에 불과해 역량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마약대응 조직의 확대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 신설될 마약범죄조직과는 마약범죄수사계와 공조계로 구성될 계획이다.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981명)와 비교하면 70.9% 증가했고, 구속 인원은 전년 동기(307명)와 비교해 84.4% 증가했다.

경찰은 마약 수사 전문 인력도 대폭 증원할 방침이다. 현재 17개 지방경찰청에 편성된 마약수사대 인력은 약 150명가량으로 경찰청은 내년 마약 수사 인력을 2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경찰청으로부터 이 같은 직제 신설과 조직 확대안을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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