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5일 서울 동부지검 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재소환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5일 서울 동부지검 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재소환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사건 핵심 인물인 윤중천(58) 씨가 검찰 조사에서 원주 별장 성관계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인정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6일 오후 1시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세 번째 소환 조사다. 두 번째 조사를 마치고 13시간 만에 다시 불렀다.

지난 23일 소환 조사에서 그는 불구속 수사를 요구하며 진술을 거부하다 2시간 10분 만에 돌아갔다. 25일에는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수사단은 “핵심 혐의에 대한 의미 있는 진술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별장 성관계 동영상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인정하는 등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검찰 조사에서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공식 진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씨가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았다고 평가하기 이르지만, 앞으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은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윤씨는 단 한 번도 김 전 차관의 성범죄·뇌물수수 관련 진술을 내놓은 적이 없기에 공소시효에 쫓기는 수사단에겐 윤씨의 입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수사단은 이날 윤씨를 대상으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