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중인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 (사진=방송 영상 캡처)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의 성폭력 관련 강의가 화제다.

과거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손경이 대표는 ‘누가 성(性)을 배워야 하는 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성교육 전문가로서 17년차인 손경이 대표는 강연에 앞서 “아들이 야동 보는 것을 알게 됐다. 아들은 엄마와 함께 보고 싶다고 했고, 함께 봤다”며 “아들이 함께 보던 야동을 끄며, 엄마와 함께 보니 왜 보면 안 되는지 알겠다고 했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어 손 대표는 남녀 상호 간 소통이 없으면 오해로 인해 잘못된 성 지식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성 교육책을 꺼내 들어 "피해자에게 교육하지만, 가해자에게 교육을 하지 않는다"며 "네가 힘들거나 성추행을 당하면 전문가에게 말하라고 쓰여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은 1366 해바라기 센터로 연락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경이 대표는 앞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이 성폭력 관련 강의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며 “저도 납치당해서 성폭력을 당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손 대표는 “마지막 날 운 좋게 도망쳤다. 처음에는 가해자에게 ‘살려달라’고 했다가 (날) 죽이라고 했다”라며 “돌아오자마자 신고를 했고, 당시 좋은 경찰관을 만나 죽음의 고비에 갔다가 살아서 왔다”고 밝혔다.

당시 가해자가 손 대표의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해 적극적으로 추적에 나섰지만, 붙잡지는 못해 미해결 수사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밝혔다. 길을 돌아다닐 수 없었고, 오랜 시간 ‘해리 현상’을 겪으며 당시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성폭력과 성 평등 관련 강의를 하면서도 스스로 더 많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때와 안 들을 때는 다르다. 그래서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며 “선순환이 되려면 세상에 올라와야 한다. 당당하게 입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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