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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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해당 병원이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내놨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H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장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전반적으로 비교·대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H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면서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보했다. 이 병원에서는 마약류 관리 대장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이 병원에서 일한 제보자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분석한 결과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장부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4월14일 A씨 등 직원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대화가 오간다.

'장부 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관리대장에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록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분석 작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진술에 따르면 이 사장이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시기는 어느 정도 특정이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마약류 관리대장과 진료기록부에 대해 장기간 '짜 맞추기'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해당 병원의 기록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이미징 파일 형태로 제보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받아 분석 중이다. 또 제보자로부터 원본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자료가 동일한지를 따져볼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병원 원장과 간호사 등을 불러 장부 조작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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