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노동조합이 기본급 8%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3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기간은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8월 임금협상에서 10.3% 연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2.3%를 제시해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11차례 협상하면서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폭을 8%로 낮췄지만 여전히 합의를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이 동종 업계 평균 임금인상률인 2%보다 터무니없이 높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성과급은 300~380%, 임금인상률은 평균 2% 선에서 타결됐다”며 “경영 성과에 따라 최근 3년 연속 1320%의 성과급을 지급해 지난해 직원들 평균 성과급이 1인당 4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이 밝힌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 수준이다.

노조는 지난 2월 19~20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86.2%가 나옴에 따라 파업을 예고했다. 한화토탈 노조원은 전체 직원 1700여 명 가운데 900여 명이다. 노조는 회사 실적에 비해 임금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공장 가동 및 안전 유지를 위해 지정된 ‘협정 근로자’와 비노조원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면 파업 중에도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사측은 파업 중에도 노조와 계속 협상을 시도할 방침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