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 석좌교수 "핵심산업과 결합될 AI 인재 대거 양성할 것"
“5년 안에 KAIST를 세계 ‘톱5 인공지능(AI) 대학’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올가을 문을 여는 KAIST의 AI 대학원을 이끌게 된 정송 KAIST 정보통신기술(ICT) 석좌교수(사진)의 포부다. KAIST는 네트워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정 교수를 필두로 AI 대학원 교수진을 꾸렸다고 17일 밝혔다. 정 교수는 책임교수를 맡아 AI 대학원을 총괄한다.

정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AI 연구 분야를 이끌어가는 KAIST의 AI 대학원 책임교수를 맡았다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 AI 주요 학회 논문 게재 기준으로 톱5에 해당하는 대학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AI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 대회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 학회(NIPS)’와 ‘머신러닝 국제 콘퍼런스(ICML)’ 등 두 곳이다. KAIST 연구진은 지금까지 전 세계 대학에서 10번째로 많은 논문을 해당 학회에 게재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며 판교를 아시아 최고의 ‘AI 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교수는 “이르면 내년 말 판교에 KAIST의 AI 산학협력센터가 세워진다”며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판교의 IT 기업들과 다양한 AI 기술 개발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대학원 교육 방침에 대해서는 기존 산업과 융합되는 AI 기술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KAIST AI 대학원이 국내 AI산업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반도체, 통신, 의료, 자동차, 바이오 등 국내 핵심 산업과 결합될 수 있는 AI 기술 인력을 대거 양성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최고 논문상인 윌리엄 베네트 상을 두 차례 받은 ‘AI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일명 ‘네트워크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지난 10여 년간 국제 저명 학술지와 국제 학회에 100편이 훌쩍 넘는 논문을 게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KAIST의 AI 대학원에는 기계 학습과 딥 러닝 알고리즘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은호·신진우·황성주 교수도 합류한다. 최근 국제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논문을 발표한 윤세영·김준모·신기정 교수도 가세한다. AI 대학원 교수진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평균 나이가 만 39세에 불과하다.

KAIST는 구글 딥마인드·IBM·엔비디아 등 외국계 기업 및 네이버·카카오·삼성 등 국내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턴십 기회를 마련한다. KAIST를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도 올가을 처음으로 AI 대학원을 개원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