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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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또다시 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왜 이래"란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면서 5·18 단체가 분노했다.

11일 오후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 단체 회원들은 전 전 대통령 재판이 끝나자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 씨를 재판장에 세우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참고 기다려왔다"며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해 법의 심판을 받을 것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용서를 빌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39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광주시민에게 사죄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한 게 사실이다"며 "그러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을 부정하고 자신의 씻김굿의 제물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억울한 희생자라고 망발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특히 이날 출석하는 과정에서 '발포 명령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들은 "전두환에 대한 역사의 심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늘과 같은 역사의 퇴행을 경험하고 있다"며 "오늘의 재판은 단순히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것만이 아니며, 광주학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출발이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민들은 아직도 전두환의 진심 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며 "성숙하고 냉철한 시민의식으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