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33개국 외국인 유학생 10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우정교육문화재단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9년 제1학기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온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이중근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부영그룹 회장·사진)을 대신해 참석한 이세중 이사장 대리는 “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생임을 긍지로 여기고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이 회장이 2008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1983년 창립 후 지금까지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임대주택 보급에 앞장서온 부영그룹이 갖고 있는 주택 철학이다. 부영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형 주거 형태인 임대주택 보급에 진력해왔다. 창립 36주년을 맞는 부영그룹은 기피 대상이던 임대아파트를 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국내 주거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간 임대주택업계 분야 선두주자부영그룹은 1983년 그룹의 모태인 삼신엔지니어링 설립 후 임대사업에 첫삽을 떴다. 10년 뒤인 1993년 부영으로 회사명을 바꿨고, 편리한 동선과 설계를 앞세운 주택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때부터 매년 3000~1만8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쓰러질 때도 부영그룹은 돋보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오늘날 부영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간 임대주택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고비였다. 지금도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인 개선 과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임대아파트 단지는 저소득층의 집단주거지라는 선입견이 매우 심했다. ‘임대아파트=저소득층 주거지’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기였다.대형 건설업체는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기피했다. 임대주택사업은 초기 투자에 비해 단기간 내 자본 회수가 어렵다. 신규 아파트 공급에 따른 임대주택 보증금과 분양전환 시기에 거주자들이 내야 하는 분양대금 등도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주택 주민들의 집단 민원과 이해집단의 소송, 주택기금·택지 제한과 같은 정부 정책 등 정치·사회적인 요인에 따라서도 임대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대기업은 임대주택사업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부영그룹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을 비롯해 신규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정했다. 또 부영그룹은 정치·사회적인 상황과 여론 등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며 임대주택 사업을 이어왔다. 임대주택이 저소득층의 집단주거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주택의 품질을 높이면서 ‘누구나 임대주택의 수요자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세발자전거’ 경영철학… “천천히 내실 다져”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임대아파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보다 개선됐고,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중산층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부영그룹은 임대아파트를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으로 확대해 공급했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부영그룹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27만여 가구에 달한다. 총 자산 규모 22조4398억원(2018년 5월 기준)으로 재계서열 13위(공기업 제외)에 오르며 민간임대주택 건설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부영그룹의 꾸준한 성장은 ‘천천히 내실을 다지며 한 걸음씩 전진한다’는 이중근 회장의 ‘세발자전거론’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발자전거론이란 기업이 무너지지 않고 존속하기 위해 두발자전거처럼 빨리 달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천천히 가되 서서 쉴 수 있고 편리하고 안전한 세발자전거처럼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경영철학은 부영그룹의 브랜드인 원앙 마크에 잘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마리의 금슬 좋은 원앙을 파랑, 분홍, 하얀색 등 삼색으로 표현했다. ‘사랑으로’라는 한글 브랜드와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부영그룹은 이처럼 지난 36년간 임대주택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건설업과 부동산개발업, 금융업을 비롯해 호텔&리조트, 골프사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부영을지빌딩, 부영태평빌딩, 부영송도타워 등은 물론 무주덕유산리조트, 제주부영호텔&리조트, 오투리조트 등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부영CC, 나주부영CC, 순천부영CC 등 국내 골프장을 비롯해 라오스,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뚝섬·소공동 부지 등에 주상복합 및 호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 진행한 해외 투자는 건설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부영그룹이 갖고 있는 ‘글로벌 건설기업’ 비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현재도 진행 중인 ‘나눔의 가치’공공임대주택 사업을 개척해 주택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 부영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부영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주목할 점은 단기간에 머무르지 않고, 30여 년을 꾸준히 지속해왔다는 점이다. 사회공헌 방식도 현금기부 외에 교육, 문화, 예술,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 전 분야로 확대했다. 군부대, 학교 등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결연을 통한 사회공헌도 한몫했다.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을 지양하고 부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부영의 노하우를 사회 곳곳에 전수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해온 것이다. 지금까지 부영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한 금액만 7600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이 회장은 “모두가 잘되고 함께 성장할 때 미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부영그룹은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일들을 차곡차곡 해왔다. 사회와 이웃을 위한 일들도 진행했다. 경영철학에 걸맞게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영그룹이 힘을 쏟는 나눔 활동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부영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름난 기업이다. 주택 브랜드 ‘사랑으로’의 의미를 살려 교육·학술, 재난구호, 문화지원, 소외이웃 돕기 등 각종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7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기업’이란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부영그룹은 2014년 500대 기업 매출 대비 기부액 1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우정학사’ 등 교육시설 기증 40년째부영그룹은 오랜 기간 교육 지원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교육은 우리 사회와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신념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1978년 순천공업전문대를 건립해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초·중·고교, 대학 등 전국 곳곳에 교육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부영그룹이 직접 지어 기증한 초·중·고교 대상 다목적 교육시설 ‘우정학사’는 전국 100곳 이상에 달한다. 우정학사는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숙사를 비롯해 도서관, 자습실, 체육관 등 다양한 학습·생활 편의시설을 갖춰 각 지역 인재육성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에선 일대에서 찾기 힘든 교육 인프라를 제공한다.부영그룹 관계자는 “우정학사는 주로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한 학생들이 입소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요즘도 우정학사 출신이 ‘학창 시절 부영으로부터 받은 도움 덕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에 올 수 있었다’며 종종 감사편지를 보내온다”고 말했다.국내 대학에도 신축 건물을 꾸준히 기증하고 있다. 서울대 우정글로벌사회공헌센터, 연세대 우정원 기숙사, 고려대 우정정보통신관·우정간호학관, 서강대 교육연구·다목적 학생회관인 우정관, 경희대 수원캠퍼스 우정원 등 여러 대학에 ‘우정’이 새겨진 건물을 신축 기증했다. 중앙대 제2공학관·창업보육센터도 부영그룹이 신축해 기증한 건물이다.부영그룹이 지은 아파트 단지 일대에선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영아파트 단지 내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시설을 임대료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아파트 입주민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와 연계한 학부모 교육도 펼친다. 작년 말엔 부산 신호동 일대 4개 단지, 경기 동탄 청계숲 단지 등 각 지역 부영 사랑으로 단지 내 어린이집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부모 교육을 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인 이기숙 부영그룹 고문이 강연자로 나서 성장과정 적기에 필요한 자녀 교육에 관해 설명했다.국군장병·재난피해 이웃 등 지원 꾸준부영그룹은 이웃지원 활동에도 열심이다. 사랑의바자회 지원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등을 비롯해 저소득층 사랑 나눔 후원금, 저소득가구 학생 지원금,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다자녀 입학금 등 각종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군부대 여러 곳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단발성이 아니라 정기적인 위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엔 설 연휴를 앞두고 육군 1군단, 육군 8군단, 육군 22사단, 육군 25사단, 공군방공관제사령부,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등 6곳에 총 2600여 세트의 설 위문품을 기탁했다. 부영그룹은 1997년 육군 8군단, 22·25사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20여 년째 인연을 지키고 있다. 2017년엔 육군 1군단과도 자매결연을 맺었다. 2000년부터 국군 장병들에게 정기 지원한 위문품이 7만여 세트에 이른다. 전역 후 장병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해 취업지원도 돕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엔 국내 항공발전과 공군 사관생도 교육 발전을 위해 여러번 성금을 전달했다.재난·재해 피해 이웃에 주택, 성금 등 통 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엔 경북 포항 지진 피해로 보금자리를 입은 이재민에게 포항시 원동에 있는 부영아파트 중 부영의 보유분 전량인 52가구를 제공해 포항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작년엔 지진 피해를 입은 대동빌라 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해 피해 지역을 재건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이 외 천안함 침몰 관련 유족지원 성금, 세월호 피해지원 국민모금 성금, 경주 지진 피해 복구 성금,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복구 성금,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 복구 성금 등도 지원했다.바른 역사 알리기에도 앞장부영그룹은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엔 이 회장이 직접 쓴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발간해 국방부, 박물관, 대한노인회 등 기관 및 단체에 무료 배포했다.이 책은 그간 약 1000만 부가 발행됐다. 작년엔 MBC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전쟁기념관을 찾은 영국인들이 고국 친구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며 책을 챙기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중근 회장이 설립한 우정문고는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도 발간했다.최근엔 환경 연구 지원에도 나섰다. 작년 환경재단에 3억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환경재단의 미세먼지 감축사업과 관련 각종 연구 등에 사용된다. 환경재단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정책·입법 감시, 미세먼지 종합 포털사이트 운영, 포럼 개최,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부영그룹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환경보호 캠페인 등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부영그룹 관계자는 “부영그룹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부금을 기탁한 것은 지역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해 펼쳐온 그간 사회공헌활동과 맥이 같다”며 “앞으로도 각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