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는 폭행 사실 모두 인정…내달 이석철·승현 형제 증인신문
'더이스트라이트 학대 방조' 김창환 회장 "범행 모두 부인"
10대 가수들에게 가해진 제작사 프로듀서(PD)의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가요계 '미다스의 손' 김창환(56)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첫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5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 회장의 첫 재판을 열었다.

김 회장은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더이스트라이트에서 활동했던 이석철(19) 군과 이승현(18) 군에 대한 문모(31) PD의 폭행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혐의 등을 받는다.

형제 관계인 이석철·승현 군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PD에게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소속사 문 PD와 김 회장을 폭행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공소사실에 대해 김 회장 측 변호인은 "범행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 측은 이석철·승현 군과 그들의 부모 등 6명이 수사기관 등에서 한 진술을 증거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을 직접 법정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에 반해 이들에게 직접 폭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 PD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 PD 측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도 모두 동의했다.

다만 "문 PD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해서 폭행을 즐겨온 사람처럼 나온 정황에 대해서는 피해자와의 친밀했던 관계 등에 비춰 입증 취지를 부인한다"고 설명했다.

내달 19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는 이석철·승현 군이 증인으로 나와 피해 사실을 증언할 예정이다.
'더이스트라이트 학대 방조' 김창환 회장 "범행 모두 부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