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체 안전 보장되도록 긴밀 협조하겠다"…옥경석 대표도 다시 사과
"죄송합니다" 방사청장 한화 폭발사고 유가족 만나 사과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27일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가족을 만나 "방산업체 관리기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왕 청장은 이날 대전 한 장례식장을 찾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젊은 근로자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감정을 표한다"며 "이른 시간 안에 원인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고용노동부 현장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산업체의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도록 각 부처와 긴밀하게 협조해 제도 개선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왕 청장을 만난 자리서 5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 방사청 등 관계 기관의 재발 방지책이 있었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죄송합니다" 방사청장 한화 폭발사고 유가족 만나 사과
유가족 대표 김용동 씨는 "지난해 사고 이후 전면적으로 공장을 뜯어봤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아 사고가 나 가족들은 억울하고 분개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방사청의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왕 청장은 "방사청이 방산업체 총괄하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법 규정에 따라 방사청은 구조와 이격거리 등을 점검하고, 작업 공정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가 현장 점검을 하는 등의 규정 때문에 업무를 나눠서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유가족은 "방위사업청 따로, 고용노동부 따로면, 회사는 당연히 (위험 요소를) 숨기려고 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왕 청장은 "현재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도록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부처와 책임자가 누군지 가려지고서 방사청에 책임이 있다면, 청장으로서 마땅한 처벌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표 김씨는 "방사청, 노동청, 소방본부, 노동자, 대전시와 사회단체 추천 전문가 등이 합동 조사해 의견 일치를 보면 작업 중지 해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방사청 관계자는 "노동청 등 관계 기관에 유가족 요구를 설명하고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옥경석 한화 화약 방산부문 대표 이사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유가족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옥 대표는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회사 내부에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달라붙어서 원인을 추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현재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고 향후 이런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안전 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이형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0∼30대 청년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