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애나 ' 주거지 수색→강남 클럽 전반으로 수사 확대 (사진=방송캡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공급책 활동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MD 애나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1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17일 귀가한 가운데 '버닝썬'의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버닝썬 외에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의 경우 한 클럽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만큼 수사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애나를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돌려보냈다.

일부 언론은 버닝썬에서 '애나'로 불리는 MD, A 씨가 클럽 VIP 고객들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조사에서 애나가 클럽 버닝썬과의 관계,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애나는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애나의 동의를 얻어 변호사 입회하에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 모(28) 씨와 클럽 관계자와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측은 김 씨가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희롱 했다고 반박했고, 김 씨에게 강제 추행당했다며 피해자 진술을 받은 여성 2명 중 1명이 애나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버닝썬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