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수사 지휘…수사팀 입장 묻자 취재진에 문자메시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양승태 구속에 "매우 안타까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2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데 대해 "수사팀 책임자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수사팀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법원이 떠맡기다시피 한 수사를 7개월간 지휘한 끝에 전직 사법부 수장의 구속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사법농단 수사는 지난해 6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사실상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창설 이래 가장 어려운 수사"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압수수색 영장이 연달아 기각되는 등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여러 경로로 고충을 토로해왔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9월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압수수색 영장 기각 이후 유출한 기밀문건을 파쇄한 사실이 드러나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러한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