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여성 4명 정부 지원받아 문 연 진천 '맘찬' 자활기업 선언
친환경 식자재·직접 만든 양념으로 입맛 공략…단골손님만 600명


정부 지원금을 받아 차린 반찬가게를 불과 2년 만에 월 매출 1천500만원의 '자활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선언한 '취약계층' 여성들이 있다.
엄마 손맛으로 이룬 자활…월매출 1500만원 반찬가게 '맘찬'

충북 진천의 반찬가게 맘찬(공동대표 윤말자·윤순란)은 2016년 1월 진천 자활센터 외식사업단에서 출발했다.

20여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의 병시중을 들어온 윤말자(66) 대표를 비롯해 맘찬을 운영하는 여성 4명은 모두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그나마 믿을 것이라고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손맛'이었다.

이들은 용기를 내어 진천 자활센터 외식사업단 문을 두드렸다.

차상위 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이 사업단은 일정 기간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의기투합한 맘찬 멤버들은 고집스럽게 진천에서 나는 친환경 식재료를 쓰고, 천연 조미료만 사용한 저염식 반찬들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꼬박 12시간씩 매달려 매일 20여 가지의 신선한 반찬을 만들어낸다.

볶음 고추장과 장아찌류, 장조림, 멸치볶음 등 밑반찬은 물론이고 비지찌개, 소고기뭇국, 아욱국, 얼갈이 콩나물국 등을 매일 바꿔가며 내놓는다.

철에 따라 겉절이, 총각김치, 파김치가 나온다.

금요일은 갈비찜과 닭찜 등을 특별 메뉴로 선보인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맛 간장과 막된장 등 직접 만든 천연 양념과 과일을 발효, 숙성한 식초를 사용해 간을 한다.

가족을 위해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가게 이름도 '맘찬'으로 정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홀로 진천에 내려와 생활해 늘 '집밥'이 그리운 직장인들과 근로자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맘찬에서 반찬을 사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구매한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맘찬은 소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

포털사이트에 밴드를 만들어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새로 만든 반찬을 소개한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요구하는 메뉴를 비롯한 다양한 요구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 밴드를 이용하는 '단골'만 600여명에 달한다.

'충성 고객'이 늘면서 초기에 30만원을 밑돌던 하루 매출액은 많을 경우 100만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호응 속에 성장한 맘찬은 자활센터에서 독립, 자활기업 창업을 선언했다.

진천 자활센터는 맘찬에 1억7천만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했다.

진천군은 지난 20일 맘찬에 자활기업 인증서를 전달, 홀로서기에 성공했음을 공인했다.
엄마 손맛으로 이룬 자활…월매출 1500만원 반찬가게 '맘찬'

맘찬은 내년 1월 충북혁신도시에 2호점을 낸다.

맘찬은 사회적 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구 5곳에 5~6가지 반찬을 기부한다.

다자녀 가정 등에는 가격을 할인해준다.

윤 공동대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을 잃지 않겠다"며 "도움을 받아 홀로 설 수 있게 된 만큼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나누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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