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7일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2018년도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완료했다. 올해는 전국 37개 사회복지시설 및 마을에 총 252㎾ 용량의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지난 13일 충북 음성 봉곡2리 마을회관 옥상에서 주민과 한화 관계자들이 발전설비 준공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0월9일 창립 기념일을 맞아 내놓은 기념사에서 한 말이다. 10월 한 달 동안 전국 22개 계열사 61개 사업장에서 34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했다.한화그룹은 2007년부터 창립 기념일이 있는 달마다 릴레이 봉사활동을 했다. 취약계층 지원, 주거환경 개선, 멘토링 및 교육, 환경 정화 등 분야도 다양하다.이번 봉사활동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화그룹 임직원 70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날 불꽃축제가 끝난 뒤 밤 12시까지 행사장 인근 쓰레기를 정리했다. 8일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악사업본부 임직원들이 강원 속초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용인사업본부 직원들은 홀로 사는 노인 집을 방문해 반찬을 전달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임직원들은 헌혈에 참여했다. 또 다른 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연탄 기부, 어두운 골목길에 태양광 가로등 설치하기 등의 활동을 했다.한화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부터 8년째 청소년 과학 경진 프로그램인 ‘한화사이언스챌린지’를 열고 있다. 국내 과학 영재들의 경연장으로 평가받는 이 프로그램에는 누적 참가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첫 회부터 지금까지 주제는 늘 ‘지구를 구하라’다. 학생들은 에너지, 바이오, 물, 기후변화 등 세부 연구 주제와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한다.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인재 육성 사회공헌 브랜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과 취업 지원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여의도 63빌딩과 강남에는 드림플러스센터를 설립했다.63빌딩의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은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6개월간 사무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주한 기업의 사업 제휴와 해외 진출,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전담 액셀러레이터(벤처육성기업) 제도도 운영 중이다.지난 4월 문을 연 ‘드림플러스 강남’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기업 혁신조직, 투자자, 미디어 및 교육 기관 등 다양한 참여자가 한 공간에서 협력하고 혁신할 수 있는 곳이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복지기관과 섬마을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부하는 ‘한화 해피선샤인’ 캠페인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217개 국내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료로 제공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국가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포츠 마케팅에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기회다. 해외 시장에 브랜드를 널리 알려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외국인 스타 선수 발굴에 일찌감치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 넬리 코다(20·미국)를 발탁한 한화큐셀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 등의 마케팅 활동 일환으로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물색해오다 코다와 손을 잡았다.투어 2년차인 코다는 지난 10월 스윙잉스커츠LPGA타이완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페트르 코다의 딸인 그는 친언니 제시카와 함께 LPGA투어에서 미디어의 높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스포츠단 관계자는 “넬리 코다의 우승이 확정되자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며 “넬리 코다의 우승 소식이 ESPN 등 한화큐셀의 주요 시장인 북미 매체에 자세히 소개돼 기대 이상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북미 시장 문을 두드리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LPGA투어의 포나농 팻럼(태국)과 장타 대회인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의 마리스 앨런, 저스틴 제임스(이상 미국) 등을 후원해 재미를 봤다. 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는 칼리 부스(스코틀랜드)와 후원 계약을 맺어 유럽 현지에도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볼빅 관계자는 “팻럼은 북미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엘엔피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 골프단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한국 선수뿐 아니라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미녀 골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시유팅과 장웨이웨이는 메디힐 로고를 모자에 달고 지난 2년간 투어에서 활동했다. 엘엔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 선수를 후원한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유도무기와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계 매출 1위(1조7613억원) 기업 LIG넥스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0.24%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연 2% 안팎)보다 낮다. 1년간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유망 수출산업으로 꼽히던 방위산업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렸다.▶본지 12월11일자 A1, 15면 참조34년 만에 뒷걸음질14일 방산업체 모임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에 따르면 국내 93개 방산기업(정부 지정 업체)의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은 12조7611억원으로 2016년(14조8163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방산기업의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은 방진회가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방산업계의 수익성은 이미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93개 방산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5033억원)과 비교해 88% 급감했다. 2016년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2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계 기준 변경과 감사원 감사에 따른 납품 지연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방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2010년 7.4%에서 2016년엔 3.4%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작년엔 0.5%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8.3%, 한국은행 집계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LIG넥스원(0.24%)은 물론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 한화지상방산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도 1.8~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방산기업의 세전 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6억원과 10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상당수 방산기업은 번 돈으로 대출 이자도 못 갚는 상태”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처럼 방위산업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한화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각하고 방위산업에서 철수했다. 이듬해엔 두산도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두산DST를 한화에 넘겼다. 2016년 100곳이던 방산업체는 93개로 줄었다.규제로 신음하는 방산업체방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과도한 성능요구조건(ROC)과 막대한 지체상금(납품지연 배상금), 불합리한 원가 산정 등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방위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검찰과 감사원의 과도한 방산비리 의혹 수사 및 감사 관행도 방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도입 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만을 요구하는 ROC는 방산업계의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 등 방산 선진국은 대부분 실전 배치와 운용 단계를 거쳐 성능을 높이지만 한국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완벽한 무기만을 고집한다.ROC 합격에 실패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방산기업은 막대한 지체상금을 물어야 한다. 지체상금은 계약 이행이 늦어지면 지체된 기간에 대해 하루에 계약액의 0.075%만큼 방사청이 업체에 부과하는 벌금이다.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1700억원)과 군함·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1000억원), 총기제작업체 S&T모티브(1000억원) 등 주요 방산기업은 지체상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무리 납품이 늦어도 지체상금이 사업비의 10%에 그치는 수입 무기와의 역차별 논란도 거세다. 생산원가를 방위사업청에 신고하는 것은 물론 단순 부품을 생산하는 하청업체의 잘못까지 원청업체에 책임을 묻는 관행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가 방산업계 침몰을 막기 위해 수출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평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S&T그룹 회장),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 등 14개 방산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산기업 CEO들에게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들었다. 방사청은 ROC를 초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산 수출 확대와 중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방위산업진흥법 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