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회사 7곳의 계좌 100여개 조사"…사용처 추적 중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지난달 9일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 매각대금을 사적으로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양진호 회사자금 횡령 정황 포착…"100억 원 이상 추정"
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소속 회계 담당자 A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는데, 이 안에선 '몬스터 주식회사'를 매각한 뒤 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기록해 둔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 1개가 발견됐다.

웹하드 '파일쿠키'를 운영하는 회사인 '몬스터 주식회사'는 역시 양 회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파일에는 고가의 침향과 보이차를 18억 원치가량 구매한 내역과 많게는 수천만원의 현금이 불규칙적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회삿돈 100억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 7곳의 계좌 1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