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않는 '사랑의 온도'…사랑의열매 모금액 전년 79% 수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위해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5일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온도탑 수은주는 8.2도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모금액은 337억9천700여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9%에 그쳤다.

사랑의 열매는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모금을 한다.

모금 목표액은 4천105억원으로, 작년 모금액(4천51억원)보다 1.3% 높게 잡았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1억500만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4일 현재 17개 지회 중 7곳에서 모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 70%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는 13.5%로 가장 낮았고, 경북 22.7%, 광주 29.1%, 경기 32.5%, 울산 48.2% 등 50%에 미치지 못한 지역도 5곳이나 됐다.

2000년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단 2번뿐이다.

고액기부자도 2년 연속 신규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사랑의 열매에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창설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회원 가입자 수가 줄었다.

2016년 신입회원은 42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8명에 그쳤고 올해는 11월 말 기준 186명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들에 기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고액을 기부하는 기업들의 기부 참여가 줄면서 사회 전반의 기부문화가 침체하는 것으로 사랑의 열매는 분석했다.

사랑의 열매는 "공동모금제도를 통해 자체적으로 모금이 어려운 열악한 사회복지기관들의 운영을 지원한다"며 "기부 위축으로 자칫 가장 어려운 이웃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