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든프라자 화재/사진=연합뉴스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사진=연합뉴스
6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 원인으로 '전기 과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일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 5개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이번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이 건물 지하 1층 환풍구와 불이 옮겨붙은 지하 2층 등에서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에서는 지하 1층 환풍구 천장 주변 2곳에서 전선의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선이 과열돼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남은 전선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경고음이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상가 직원들로부터 "스프링클러와 경고음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감식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스프링클러·경고음 등의 작동 여부는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 14분께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의 수원 골든프라자 건물에서 불이 나 4시간 40여 분만에 꺼졌다.

사고 당시 부상자는 46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연기 흡입 등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인원이 추가로 발생해 부상자는 67명으로 늘었다.

이 중 호흡 정지 상태로 지상 1층에서 발견된 10대 여성 1명은 병원 이송 중 소방대원의 CPR(심폐소생술)로 잠시 호흡을 되찾았으나,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일단 방화나 실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추후 감식 결과를 토대로 소방당국과 협의해서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졌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