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오전회의 시작…"만남 늦었지만 실천적 대책 강구해야"

남북이 7일 전염병 공동대응체계 구축 등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보건회담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양측은 보건의료 협력이 남북 교류 활성화에 대비해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는 분야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권 차관은 "남북이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곤충이나 모기 등을 통해 전염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이 힘을 모아 차단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이 그러한 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장은 "(보건의료 협력은) 앞으로 북과 남 사이에 대화와 교류가 확대되는데 맞춰 응당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이라며 "우리 만남이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실천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마당이 마련돼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권 차관은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화답하고 "보건의료 협력은 남과 북 주민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여러 가지 체계를 갖춰놔야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

오늘 회담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공히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 원장께서 지난 노동신문 1일 자에서 위생방역 사업에 대해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선지자적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에 "북과 남이 절박하게 해결할 문제가 적지 않은데 수뇌부들께서 역사적 평양공동선언에 방역 및 의료사업 강화를 명시한 것은 무병장수하면서 인류 최상의 문명을 누리려는 겨레의 지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무병장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회담에는 남측에서 권 차관과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이 참석했고, 북측에선 박 원장 외에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 박철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 등이 배석했다.

남측은 오전회의에서 보건의료 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북측의 의견을 들었다.

양측은 서로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숙의한 후 오후에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남북이 보건 관련 회담을 여는 것은 '10·4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이후 11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