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왼쪽부터), 쓰보타 구니야 IBM 아시아태평양 인사총괄 부사장, 마크 하버크로프트 SAP 석세스팩터스 최고운영책임자,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이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기조세션Ⅰ에서 토론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왼쪽부터), 쓰보타 구니야 IBM 아시아태평양 인사총괄 부사장, 마크 하버크로프트 SAP 석세스팩터스 최고운영책임자,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이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기조세션Ⅰ에서 토론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인적자원(HR) 관리를 디지털화하면 퇴사하는 직원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쓰보타 구니야 IBM 아시아태평양 인사총괄 부사장은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의 기조세션Ⅰ에서 “직원들의 특성을 데이터 분석하면 유능한 직원이 퇴사를 고려하고 있을 때 어떤 추가 보상을 줘야 붙잡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화와 HR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조세션Ⅰ에서 발표자들은 HR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구축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좌장을 맡았고 쓰보타 부사장과 마크 하버크로프트 SAP 석세스팩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쓰보타 부사장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직원의 능력과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 HR 시스템으로 누구를 어떤 부서에 배치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HR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회사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쓰보타 부사장은 “직원 한 명을 고용할 때도 창출한 성과와 투입된 비용을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COO가 숫자를 기반으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P 자회사인 석세스팩터스의 하버크로프트 COO도 합리적인 HR 시스템을 구축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석세스팩터스는 채용, 평가, 보상체계 마련 등의 HR 업무에 특화된 회사다. 그는 “석세스팩터스 분석 결과 엔지니어들조차도 전체 업무의 40%를 본업무가 아니라 문서처리 등의 행정업무를 하는 데 쓰고 있었다”며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 조직이 목표로 하는 일에 더 많은 직원들을 참여시켜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HR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기 이전에 새로운 세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 부사장은 “어떤 분석관리 시스템을 도입할지 등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시스템 도입 전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특히 지금 입사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즉각적인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채용, 성과보상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