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사진)이 연임한다. KBS 이사회는 3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양 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양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양 사장은 지난 4월6일부터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11월23일까지)를 소화하고 있다. 새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4일부터 2021년 11월23일까지다.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서 지적 잇따라양승동 KBS 사장과 장해랑 EBS 사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논란이 인 프로그램과 타사 프로그램을 베낀 것으로 지적되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E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가 나서서 '짝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tvN '꽃보다 할배'가 사랑받으니 (비슷한 포맷의) '마마도'를 방송하고, 엠넷 '프로듀스101'이 인기 있으니 '더 유닛'을 만들고, JTBC가 '한끼줍쇼'를 하니 '하룻밤만 재워줘'를 방송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KBS가 우수한 인력과 재원을 갖고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베껴서 되겠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공영 방송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성찰 중"이라고 답변했다.정용기(자유한국당) 의원은 EBS에 대해서는 '빡치미' 등의 프로그램을 문제 삼았다.정 의원은 "EBS는 공사법과 정관에서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발전이 목표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여당 정치인을 대거 출연시켜 짜고 치는 정치 편향적인 시사 프로그램 '빡치미'를 제작·방영했다"고 지적했다.또 시즌2를 제작 중인 소문이 들리는 데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장해랑 EBS 사장은 "시즌2를 검토한 적은 없다. EBS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앞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박선숙 의원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작성 지침 이행해야"KBS가 방송작가와 고용계약서를 체결한 비율이 1.9%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 전체 방송작가는 691명이지만 이 중 KBS와 고용계약서를 작성한 방송작가는 13명으로 1.9% 수준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6월부터 방송사, 제작사, 방송작가 협의회 등과 18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28일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를 마련했다.박 의원은 "KBS는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 제정을 위한 18차례 회의 중 17차례 참여했고 조항수정·검토 등의 협의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했으나 문체부가 '표준계약서'를 작성·발표한 이후 이 표준계약서로 방송작가와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임금체불 및 불공정행위가 발생해도 신고하고 구제받을 수 있는 근거가 없고 불안정한 고용상황에서 갑을관계가 형성·심화돼 부당한 업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프로그램 제작 전 구체적인 노동조건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근무하게 돼 계약으로 보호되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고용계약서는 계약해지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데 활용될 소지가 있다"며 "KBS는 논의과정에 직접 참여해 작성된 '표준계약서' 지침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조덕제가 KBS 출연정지 결정에 반발하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조덕제는 지난 9일 자신이 만든 유튜브 계정에 '옘병 오살할 KBS, 배우 조덕제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이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재했다. 6분 38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에서 조덕제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고 싶다면 산송장을 만들면 된다"면서 "전 오늘 사망 통보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조덕제는 "전 오늘 KBS가 저를 출연 정지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저의 사망을 공식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제는 KBS에 대해 "올해 초 미투가 사회적 관심을 끌자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서둘러 나서 무차별적인 불이익을 가했다"며 "이 공룡(KBS)에게 묻고 싶다. 곽도원, 오달수 씨는 왜 그랬냐"고 함께 출연섭외 자제 권고를 받은 배우들을 언급했다. 조덕제는 KBS에 대해 "당신들은 시청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공영방송이 태생부터 없는 존재 아니냐"며 "절간에 가서도 새우젓을 쳐 얻어먹을 정도로 눈치하난 발달된 자들이니 네들끼리 잘먹고 잘 사시오. 난 나의 길을 가겠다. 앞으로 만나지 맙시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덕제는 "앞으로 성차별, 성갈등이 없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단체에 활동하겠다"면서 모금 활동을 당부했다. 영상 상단엔 조덕제 본인 명의의 계좌 번호를 공개하고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윤택에 대해 KBS가 방송출연정지 결정을 내린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윤택과 함께 조덕제에 대해서도 "대법원에서 성추행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이 확정된 것을 근거로 방송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윤택은 앞서 자신이 운영하던 연희단거리패 여성 단원들을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조덕제 역시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당시 상대 배우인 반민정에 대한 동의 없이 강제로 추행을 하면서 3년여의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올 초 '미투'로 논란을 빚었던 배우 곽도원·오달수·조재현·최일화와 방송인 남궁연·김생민, 가수 김흥국 등에 대해선 법적인 판단과 상관 없이 '출연섭외 자제 권고'를 결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