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미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가 최근 열린 대한소아과학회 제68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제5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홍 신임 회장은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소아심장질환 권위자로 소아심장학회, 심장학회, 소아고혈압연구회, 가와사끼병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중재산업은 지난 20여 년간 ‘압축 성장’을 통해 ‘글로벌 톱5’ 대열에 합류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차세대 리더를 키우지 못하면 ‘반짝’하다 끝날 수 있어요.”임수현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사법연수원 31기·사진)은 29일 “중재인과 대리인들의 ‘이름값’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 중재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젊은 변호사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7일 국내외 40대 이하 중재산업 종사자로 구성된 ‘KCAB 넥스트 포럼’을 출범시킬 예정이다.중재란 사건 당사자들이 법원을 거치지 않고 민간에서 중재인(판사 역할)을 선임해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다. 국제중재센터는 국내외 기업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중재인 등을 포함한 중재 인프라를 제공하는 법무부 산하기관이다. 한국은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도 많고, 법원도 중재에 친화적이어서 중재산업이 발전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임 사무총장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10여 년간 중재업무를 해왔다.임 사무총장은 “외환위기 이후 중재사건이 급증하면서 한국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적인 중재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윤병철, 김갑유, 임성우, 박은영 등의 변호사가 국제중재업계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1세대 중재 대리인’은 영국런던국제중재법원(LCIA) 등에서 부원장을 맡는 등 국제적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임 사무총장은 “이제부터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나라도 한국의 중재산업을 부러워할 정도로 선배들이 길을 닦았지만 후발 주자에 ‘역전’을 당하는 건 한순간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정부와 국회가 한뜻이 돼서 중재산업을 키우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올해는 실무자들이 한국을 찾아 중재산업 성장의 토대를 알아가기도 했다. 그는 “촉망받는 ‘2세대’ 중재 인력들이 눈에 띄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알아서 키우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글로벌 중재 허브’를 내세우는 각국 중재법원 등에서 젊은 중재 인력을 위한 모임을 별도로 마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KCAB 넥스트 포럼은 3명의 공동대표와 12명의 국내외 차세대 중재 리더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포럼 회원이 되면 서울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고, 중재 업무를 담당하면서 얻은 노하우 등을 뉴스레터로 나눌 수 있다. 국제중재센터는 중재산업 종사자라면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포럼 일반회원 가입을 허용해 줄 예정이다.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전통주 하면 젊은 층들은 막걸리만 떠올려 안타깝습니다. 약주, 증류주, 한국 와인 등 종류가 많고 다양한데 말이죠. 단순한 술이 아니라 귀중한 우리 문화인 전통주를 잘 보존하고 알리겠습니다.”서울 역삼동 전통주갤러리에서 만난 남선희 관장(사진)은 “갤러리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통주만 해도 100종이 넘는다”며 이렇게 말했다.남 관장은 이현주 초대 관장에 이어 지난달 전통주갤러리 2대 관장에 취임했다. 전통주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2015년 문을 연 전통주 전시관이다. 서울 인사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2016년 강남역 인근에 개관한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이음(Eeum)’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이곳에선 하루 다섯 번 무료 시음행사를 열어 대중에게 전통주를 알린다. 매달 주제를 정해 전통주 5종가량을 내놓는다. 유료 시음 행사와 수시로 열리는 특별 시음도 있다. “최근에는 먹거리 이력이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잖아요. 식당을 가도, 마트에서 장을 봐도 다들 국내산을 선호하죠. 시음 행사에서 소개하는 술 대부분은 100% 우리 재료로 빚은 것입니다.”남 관장은 시음주를 깐깐하게 선정한다.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식품명인의 전통주 등에서 고른다. 그는 “우리 재료로만 만든 전통주를 고르고 싶다면 골드라벨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금색 직사각형에 ‘품질인증 술’이라고 적혀있는 마크다.남 관장이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집에서 직접 빚은 술을 드시고 싶다고 했어요.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만들어봤는데 거무튀튀한 색이 나는 거예요. 왜 이런지 알고 싶었죠.” 컴퓨터공학도였던 그가 전통주 교육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였다.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을 찾아가 전통주를 배웠다. 2003년 종로구 북촌문화센터에서 술 강의를 시작했고 2008년 북촌전통주문화연구원을 설립했다.남 관장은 지금도 집에서 술을 빚는다. 최근 빚은 술은 약선주다. 각종 몸에 좋은 약재들을 고두밥, 누룩 물과 함께 넣어 빚는다. 우리나라는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 문화가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전통주 말살을 가져온 주세법과 해방 이후 양곡관리법 등으로 가양주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남 관장은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가양주들이 많이 자취를 감춰 아쉽지만 그래도 최근 집에서 빚던 술들이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전통주 교육기관도 잇달아 생기면서 우리 술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글=홍윤정/사진=강은구 기자 yjhong@hankyung.com
다음 주 중 하루 휴진을 결정했던 전국 주요 병원 의대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총회 후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 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을 조정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해 교수 1인당 적정 환자수를 유지하기로 했다.전의비는 "이제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며 현재의 진료공백이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전의비는 지난 23일 온라인 총회에서 대학별 사정에 맞춰 다음주 중 하루 휴진하기로 결정하고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이날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그러면서 전의비는 정부가 의대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전의비는 "학생이 휴학 승인이 되지 않고 유급하게 되거나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의대증원을 발표하게 될 경우 비대위 참여 병원의 휴진에 대한 참여여부와 기간에 대해 논의해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전의비 관계자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발표하면 교수들도 항의의 표시로 행동을 달리할 것"이라며 "휴진에 참여할지 말지, (1주일에) 며칠 휴진을 할지 얼마나(언제까지) 할지를 다시 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