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상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47·사진)가 17일 ‘제15회 마크로젠 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 교수는 단백질 대사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다. 국내 단백질 생화학 연구 분야의 수준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세포 내 단백질의 수명을 결정짓는 단백질 분해 신호와 이와 관련한 질환을 연구해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마련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유난히 심했던 여름 폭염으로 인해 가을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가을은 오곡이 여물고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 껴있는 풍요의 계절이다. 그만큼 전국 팔도의 제철음식도 각양각색이다.그러나 가을은 감기나 비염 등 유독 잔병치레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높은 일교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을 보내며 떨어진 입맛을 잡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을 제철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가을과 관련된 속담에는 유독 음식과 관련된 속담들이 많다. 이 가운데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라는 말은 유명하다. 그만큼 맛이 매우 좋다는 의미겠지만 가을 전어는 건강 챙기기에도 좋다.전어는 뼈째 먹는 생선으로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와 함께 가을철 대표 어종인 고등어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 안에 혈전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또한 건조한 가을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이때 제철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 배는 수분 흡수와 더불어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이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9~10월이 제철인 모과도 차로 만들어 마시면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부터 모과차는 관절통이나 다리가 붓고 힘이 없을 때 민간요법으로 쓰였다.사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일정하게 맞추고 과식과 야식을 피하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식욕이 왕성해진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먹다 보면 살이 찌기도 쉽고,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에 쉽게 탈을 불러올 수 있다.아침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든든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은 가볍게 챙겨먹는 것이 이롭다. 특히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절대 금식이다. 잠이 오지 않거나 허기가 진다면 사과를 반쪽 정도 먹고 잠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과는 가을 제철 과일로, 피로를 풀고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말자. 요즘은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쌀쌀하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보온성이 높은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귀가 이후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일반적으로는 노인 장기요양보험공단에서 소정의 과정을 거쳐서 등급을 받아야 요양원에 입소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부모님이 평소 다른 행동을 취하는 걸 치매의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유심히 살펴야 한다.말씀이 없으시던 분(특히 아버님)께서 가족모임에서 말씀이 많아지셨다든지, 별안간 역정을 내시거나 왼쪽으로 가야 할 때 오른쪽으로 가시거나 하면 치매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본인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실 때는 비교적 초기이고 강력히 부정할 경우 한참 진행된 것이라고 판단하면 된다.같이 사는 부부는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하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끔 만나는 자식들이 오히려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활발한 사업가 한 분은 과음한 다음 날 셔츠의 단추를 못 채운 적이 있는데, 부인은 술 때문이라 넘어갔다가 1년 후 치매가 급격히 진행되고 나서야 치료를 좀더 일찍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 경우도 있다.부모님을 가정에서 모실 형편이 안돼서 요양원에 모시게 될 때 많이 당황해하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다. 이는 필자의 사견이지만 부모님께서 자제분들도 못알아보실 때는 요양원에 모시는 것으로 아름다운 이별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셨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혼자 집을 지키기보다는 공동생활이 나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어르신들은 요양원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는 아이들처럼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나,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적응한다. 우리 요양원의 경우 본인이 의사가운을 입고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말씀드린 후 병이 나아야 집에 가시니 식사도 잘 하셔야 한다는 식으로 덧붙이면 한층 편안해하신다.우리 세대는 요양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70~80대 어르신들은 요양원 입소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편이다. 올해 96세 된 어르신 한 분은 인지가 비교적 좋으신데도 스스로 요양원에 보내달라고 요청하신분이 계셨다.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실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조건은 첫째 자제분들 집에서 가깝거나 자주 갈 수 있을 만큼 교통편이 원만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언제 방문해야 되냐는 것인데, 식사 때 찾아와 부모님 상태를 살피며 수발도 들어드려 안정감을 북돋아주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한 90대 할아버지께서는 따님이 점심 수발을 들고 메모를 해주며, 다음 날 아드님이 퇴근하고서 저녁 수발을 들며 잘 씹어 드시는지 살핀 다음 면도도 해드리는 효성을 선보여 부럽기도 했다. 80~90대 어르신들은 연하곤란 없이 식사을 잘하셔야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실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는 요양원은 지병이 있으시지만 급성질환 없이 수발 및 돌봐드리는 곳이고 요양병원은 만성 질환이 급격하게 진행되거나 치료를 요할 때 가시는 곳이라 보면 된다. 서울에는 요양원이 매우 부족하고 노인요양등급을 받아야만 입소하실수 있으니 요양원에 게서도 되실분들이 요양병원에 만성 환자로 계시는 경우도 왕왕 있으시다.셋째로 의료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각 요양원의 평가나 상세한 안내가 있으니 시설을 둘러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입소자 9명 이하 시설을 공동생활가정, 10명 이상 시설을 요양원으로 구분한다. 시설들의 사항과 평가는 홈페이지에 상세히 설명돼 있으니 이를 참고해도 좋다.서울 시내의 요양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없는 자식 사랑으로 살아오신 부모님의 옛 모습과 치매에 걸리신 현재 모습에서 자제분들의 회한과 갈등을 자아내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가족들만의 힘으로 어르신들을 안락하게 모시긴 힘들다.혈연이 강조되던 예전에야 자신의 부모님을 끝까지 모시는 게 도리였으나, 현실적인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선 가족회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일 것이다.
5년 전 국내서 3D 프링팅 기술을 이용해 코와 기도를 만드는 수술을 받은 몽골 소년이 추가 교정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치료를 도왔던 배우 송중기씨도 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인공코의 기능을 보완하고 심한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이(11)가 지난 14일 배우 송중기씨와 병원에서 재회했다. 얼굴의 코와 기도가 없는 채로 태어난 네르구이는 2013년 서울성모병원에서 3D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 구조물 이식 수술을 받았다.당시 한국의료홍보대사였던 송씨는 네르구이의 퇴원을 축하하는 자리를 찾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추가 교정 수술 등을 위해 네르구이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는 소식에 송씨는 병원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치료를 꾸준히 잘 마쳐 건강하게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네르구이는 몽골어로 '이름없음'이라는 의미다. 심한 장애로 이름도 짓지 못한 소년이 치료를 위해 한국에 들어올 때 여권에 임의로 적힌 이름이다. 당시 6살이었던 네르구이는 코의 외부 형태뿐 아니라 콧구멍도 없어 코로 숨을 쉴 수 없었다. 당시 의료진은 콧구멍을 만든 뒤 구강과 연결해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갈비뼈와 연골로 콧대와 콧방울도 만들었다. 새로 만든 비강 통로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 스텐트를 삽입하고 외비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도 진행했다. 이 특수 스텐트는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팀이 병원으로부터 제공된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를 받아 디자인했다.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구조물로 국내 처음 임상에 적용한 것이다.네르구이의 주치의인 이종원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얼굴 윗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라 코 안이 계속 건조해 숨쉬기 불편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성장 진행 속도를 보고 코의 기능을 원활하게 살리는 얼굴뼈 성형 수술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외관상 보기 좋게 하는 미용수술은 영구치가 나오고 난 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과와 협진해 치아교정을 먼저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네르구이를 보고 희망을 갖는 환아들이 많이 생기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 가난하고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사랑의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네르구이의 치료비 전액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지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왕복 항공료 및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