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왼쪽 다섯 번째)은 12일 부산의 9개 금융기관 대표들과 부산금융단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규열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보증본부장, 박임출 한국예탁결제원 전무, 배영운 해양금융종합센터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 오 시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박종홍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사업본부장,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김민호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다섯 번째)은 12일 부산의 9개 금융기관 대표들과 부산금융단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규열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보증본부장, 박임출 한국예탁결제원 전무, 배영운 해양금융종합센터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 오 시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박종홍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사업본부장,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김민호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부산지역 금융·공공기관은 2028년 금융인 5만 명이 일하는 ‘새로운 10년 부산금융중심지 추진전략’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부산 문현금융단지를 파생 해양금융 특구로 지정해 신생 금융벤처기업을 키우고 외국 기업도 유치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한국거래소, 캠코, BNK금융지주 등 9개 금융기관 대표들은 12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의 새로운 10년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을 발표한 뒤 부산금융단지를 활성화하는 상호협약(MOU)을 체결했다.

오 시장은 “2009년 1월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29개 공공·민간 금융회사가 집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여전히 외국계 금융회사가 없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부산 이전 공공기관, 민간 금융회사와 함께 부산을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로 키우기 위해 6대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부산형 금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내년 부산의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을 앞두고 시와 금융기관이 맺은 이번 협약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국제 금융환경에 대응해 부산의 파생 금융지 강화에 힘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부산의 금융상황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내실 있는 금융전략과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제대로 된 금융중심지 역할을 하도록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금융기관들은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핀테크 등 금융기술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BIFC에 부산형 기술창업(TIPS) 타운을 구축해 금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특구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와 금융기관들은 국제적 수준의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해양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해 해양금융을 차별화하고 앞으로 있을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에도 부산금융중심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연계해 중국, 일본, 동남아, 러시아 금융회사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 지역 사무소를 유치하고 남북한 경협 확대에 대비해 북한의 경제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융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28년 부산의 금융인력이 현재 1만7000명에서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6.45%에서 1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금융회사도 13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46위에 머무는 국제금융센터 지수 역시 20위로 상승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