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8시간 근로 준수' 제작가이드 제작사들에 전달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촬영·휴식 일정 공개한다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CJ ENM의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주 68시간 근로 준수를 위한 제작가이드를 마련, 일선 협력 제작사들에 전달했다.

7일 방송가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가이드에 하루 근무시간이 14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주 근무시간은 68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침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촬영장에서 B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14시간 이상 근무 시 충분한 휴식을 위해 다음 날 촬영 시간 조정, 또는 휴가 부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현장 소통 활성화와 구성원 간 이견 조율을 위한 프로젝트별 스태프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시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또 그동안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시민단체가 강조해온 제작 일정 공개도 받아들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향후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부터 촬영 스케줄과 휴식 일정이 포함된 '프로덕션 노트'를 작성해 필요할 경우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트에는 현장 집합 시간, 촬영장소, 촬영 종료 시간, 식사 시간 등이 기록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프로덕션 노트 작성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근무시간 제한을 준수하기 위한 견제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태프 개별계약 원칙도 가이드라인에 담겼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을 위한 스태프 구성은 계약형태가 복잡하다"며 "제작사와 회사 대 회사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얘기하는 기능별 감독과 팀 단위의 턴키 계약 방식도 있다.

이 경우 제작사 입장에서 팀 소속 개인의 계약 여부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일대일 개별계약 원칙을 통해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 7월부터 방송가에도 주당 최장 68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꾸준히 실질적인 제작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 스태프 중에는 프리랜서가 많아 강제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노동실태 제보센터를 운영, JTBC '미스티' 제작사인 글앤그림미디어와 KBS 2TV '라디오로맨스' 제작사 얼반웍스, OCN '그남자 오수' 제작사 IMTV, tvN '크로스' 제작사 로고스필름과 스튜디오드래곤 등을 특별감독 대상 사업자로 지적하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감독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