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등 합의해 정상 근무… 광주기독병원·건양대병원 파업

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일부 병원 노조가 사측과 임단협에 합의해 파업을 피하게 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5일 파업이 예고됐던 고려대의료원, 광주기독병원 중 고려대의료원은 마감 시한인 4일 자정을 넘긴 논의 끝에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했다.

고려대의료원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협상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서남병원, 서울시동부병원, 서울시북부병원 등도 파업 돌입을 앞두고 합의를 마쳐 모두 정상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광주기독병원은 협상이 끝내 결렬돼 이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건양대병원은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 아침 결국 교섭이 결렬돼 파업권을 확보했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6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큰 무리 없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해도 필수인력은 유지되며, 행정업무 등엔 대체인력이 투입된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보건의료노조에 소속하지 않는다.

단 일부 외래진료와 지원업무는 소폭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병원 행정직, 의료기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는 임금 총액 7.1% 인상, 인력 확충, 공짜 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신규간호사 전담인력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까지 합의된 지부의 주요 타결 내용은 인력 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장시간노동 근절,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 등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0일, 27일, 29일 세 차례에 걸쳐 총 67개 병원의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8월 20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병원 중에서는 광주기독병원과 건양대병원을 제외하고 임단협을 타결했고, 같은 달 27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병원은 9월 11일 조정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울산병원 등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2일부터 파업하기로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