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드라마 주인공이 앓는 루이체 치매란
인기 주말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루이체 치매라고 해 알츠하이머 치매 말고도 루이체 치매란 게 또 있었나 의아해하시는 사람들이 많다. 단적으로 말해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고 증상군을 뜻한다.

치매의 가장 높은 원인은 노령화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0세 이후 노인 중 약 10%의 비율을 차지하며, 외국에 비해 약간 높다.

뇌질환으로 인해 인지기능저하가 발생하며 일상, 사회, 직업 생활 등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치매라 정의한다. 치매의 3대 증상은 인지기능저하, 이상행동, 일상생활능력저하이다.

치매의 일반적인 증상 중 우울증은 50%, 지나친 화가 42%, 불안감이 41%를 보인다. 그 밖에도 공격성은 32%, 수면장애는 29%, 망상증세는 23%이다.

치매 원인에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70~80% 정도를 차지한다. 루이체 치매는 15~20% 정도가 해당한다.

대개는 65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생존기간은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인지기능저하발병 후 평균 10년이며, 루이체 치매는 평균 7~8년이다. 즉 생존기간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중간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치매증상을 보이며, 인지장애의 기복이 심하다. 그리고 반복되는 환시 및 파킨슨 병과 유사한 증세(느린 연속동작, 굳어지는 근육)를 지닌다.

인지기능장애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검사측정을 한 번 만이 아니라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반복해서 검사할 필요가 있다.

인지장애증상은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의식이 명료한 가운데 산발적인 혼동이 있는 정도부터 의식각성이 현저하게 저하되거나 낮에도 심하게 졸리는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환시는 루이체 치매에서 보이는 가장 특징적이고 흔한 형태의 환각증상이다. 전체환자의 최소 50% 이상이 환시를 반복 경험한다.

루이체 치매환자의 75~80%가 파킨슨증을 보이며, 파킨슨병에 비해 안정 시 떨림은 덜하고 표정이 한층 굳어지고 진행속도는 파킨슨병과 비슷하다.

진단의 경우, 뇌MRI를 볼 때 전체 뇌가 위축된 정도는 알츠하이머와 유사하나 해마를 포함한 내측두엽은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잘 보존돼있어 감별진단의 기준이 된다. PET(뇌양전자단층촬영) 영상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 알려진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는 인지장애와 환시에 도움이 되며,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효과가 좋다. 파킨슨병에 효능을 보인 레보도파도 루이체 치매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물치료시 해당환자들의 50~60%가 신경이완제에 대해 과민하기 때문에 극히 주의해서 처방해야 한다.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과 적극적 사회활동(노인정과 복지관 활동 및 지인과의 접촉), 종교활동을 비롯한 긍정적 사고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으며 진행속도 자체도 완화시킬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