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질 가능성 큰 업종 1위는 '은행', 직종은 '총무·인사'
내년 봄 졸업예정자 취업내정률 88%, 전년 동기 대비 3.8P ↑


취업활동을 하는 일본 대학졸업 예정자의 절반 정도는 장차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을 고려해 취업기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취업 정보업체인 리쿠나비가 내년 봄 입사 예정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AI 발달로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은행·신용금고"가, 직종별로는 총무와 경리, 인사 등 "사무 및 직원 관련직"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리쿠나비의 조사는 8월1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실시됐으며 등록 대학생 모니터 요원 1천343명이 조사에 응했다.
일본 대졸취업자, AI로 없어질 직종 고려해 기업 선택
AI발달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고려해 취업할 업종이나 직종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46.9%였다.

학생들은 "장래가 안정된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 AI가 할 수 없는 업무를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슈퍼 등의 계산업무가 무인화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AI발달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업종을 복수 응답하도록 한 결과 '은행·신용금고·신용조합·노동금고'라는 응답이 5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보험·손해보험'(31.2%), '증권'(29.0%) 등의 순이었다.

마스모토 젠(�本全) 리쿠르트 케리어취직미래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대형 은행들이 작년 가을께 인력채용 억제와 함께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로봇기술로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는 '로보팃 프로세스 오토메이션(RPA)'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형 시중은행이 원래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만큼 (AI 등에 의한) 대체 가능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대체될 업무는 정형화된 업무가 많은 창구업무 등에 국한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이미지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AI발달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직종을 복수 응답케 한 결과 '사무와 영업추진·경영기획·법무·총무·인사·경리·홍보 등 직원 관련 직종'이 59.2%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트레이더·딜러·융자 및 증권 애널리스트 등의 '금융 스페셜리스트'가 36.5%, '생산·품질관리·설계관련직' 28.9%의 순이었다.

AI를 직원선발에 이용하는데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와 '조금 좋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3.2%로 지난해 보다 1.2 포인트 높아졌다.

'이동시간과 일정조정 부담이 덜어질 것'(77.7%)이라거나 '사람보다 선입관이 없어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것'(64.2%)는 호의적 반응이 있는 반면 "당사자의 기분이나 인상, 태도를 평가하지 못할 것'(76.3%), '같이 일하는건 사람인 만큼 사람이 평가해야 한다'(69.4%)는 응답도 많아 아직은 우려가 뿌리깊게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내년 봄 대졸예정자의 8월1일 현재 취업 내정률은 88.0%로 작년 동기보다 3.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