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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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YTN은 27일 윤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녹음 파일에서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를 문제 삼으며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직원 설명에도 윤 회장은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다른 대화에서도 윤 회장은 직원에게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라며 인신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으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욕설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해 퇴사한 인원도 많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2~3년 동안 100여 명은 그만둔 것 같다”며 “인격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재승 회장은 1984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다음해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서울지검에서 6년간 검사로 근무했다. 199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14년 간 사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형 윤재훈 전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3년 만인 2012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윤 회장 측은 ‘상습적인 폭언이나 폭언을 견디지 못해 퇴사한 사람은 없다’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